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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한숨을 뒤로 하며 전화를 끊었다. 
매서워진 겨울 바람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뒤였다. 
코와 눈에 빨간 추위가 서렸다.

더웠던 날들의 행복한 기억 탓에 뇌가 부풀러 올랐다.
익숙했던 시간들은 점차 백색소음으로 숨겨져 갔다.
차가운 어둠이 홀로 서있는 그림자를 압도했다.

우울이 끝없음을 알기에, 더이상 감정 깊이 파지 않기로 했다.
누군가로 부터 맹목적 사랑에 갈급한체, 자신을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알았으므로.
그럼에도 손에 든 무표정한 전화기의 의미없는 온기는 익숙하지 않다.

- 겨울엔 이별하지 않기 위해 신경쓴다.


주제: 겨울이면 신경 쓰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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