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시퍼런 칼날에 대하여 2017) 1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아름다울 수 없는 현실에서,
 우아한 현실을 말할 수 있는 고귀함이
 얼마나 진귀한지 다시금 뼈아프게 세겨진다.

 예민한 감각을 지닌 사람은
 자신의 불안함을 어떤 씩으로든
 표출해내고 만다.

 어릴 때는 그 불안함을 수용해주는 누군가에게
 푸근함을 느끼며 안정감을 얻지만
 이내 그 푸근함이 성욕과 과시욕이 함께 있음을 아는 때엔
 스스로 무너지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사방에 적이 있어 무너지면 변명거리 있으려만
 스스로 무너졌다는 사실은
 자신을 더욱 더 무너뜨리고 만다.

 무엇을 위해 살았나.
 무엇을 위해 눈을 뜨고 있나.

 내가 바라본 세상은 무엇이며,
 내가 느낀 세상은 무엇이었던 걸까.

 닫혀진 시야 사이로
 잠시나마 들어왔던 빛을
 상상으로 나마 기억해내며
 환상 속의 나를 되세김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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